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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양계를 꿈꾸며

자연포란성공

 

작년에 인공부화로 태어난 첫째 병아리(이름이 병장이다)가 자연포란을 시작했다.

다른 암탉들이 자꾸 성가시게 해서 조용하고 독립적인 곳으로 옮겨주었다.

작은 짐승들의 습격이라도 받을까봐 촘촘한 철망도 쳐주었다.

알을 품는 동안에도 하루 한번은 일어나서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스트레칭도 하고 모래목욕도 한다.

특히 어마어마한 배설도 한다.

원래 닭들은 자면서도 많은 양의 배설을 하고 틈틈히 계속 배설을 하는데 알을 품는 동안은 아마도 참는 모양이다.

하루 두번도 아니고 꼭 한번씩 점심시간에 나와서 모든것을 해결하고 들어간다.

굶고 있는 것이 안스러워 모이도 주고 간식도 주는데 품고 있을 때는 잘 먹지 않는다.

휴식시간은 알이 깨어나는 날까지 계속 하루에 한번을 이어간다.

그런데 2주가 지나고 나면서 부터는 자리를 뜰때 알을 볏짚으로 덮어두고 나온다.

보온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위장을 하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초기에는 그러지 않다가 마지막 일주일동안은 계속 그런 행동을 했다. 그런데 이때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포란상자가 너무 넓으면 숨겨둔 알을 닭이 다 찾지 못해서 방치되는 알들이 생긴다.

따라서 휴식시간이 끝나면 꼭 가서 확인을 해서 방치된 알들을 다시 품안에 넣어주어야 한다.

다음번엔 포란 상자를 아담한 것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정확히 21일 만에 병아리들이 태어났다.

먼저 태어난 병아리들이 어미품을 들락날락하고 어미는 아직깨어나지 않은 알을 품고있다. 

총9마리의 병아리가 태어났다.

인공부화까지 올해 병아리 식구들이 14마리나 된다.

 

 

 

 

어미닭은 병아리들에게 먹을 것을 챙겨준다.

사료의 큰 알갱이는 부리로 씹어서 다시 뱉어준다.

지금 엄마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이유식이란 개념이 없이 엄마가 입으로 씹어서 먹여주곤 했었다.

사람이나 닭이나 모성이란 것이 그런 것인가 새삼 놀랐다.

어미닭은 병아리들 먹이느라 바쁘고 애기들이 밥을 먹고 있을때는 모이를 먹지 않는다.

그리고 하루 한번 민들레를 뜯어주는데 어미는 민들레잎도 입으로 씹어서 다시 병아리에게 준다.

우리집 닭들은 민들레를 제일 좋아한다.

인공부화로 나온 병아리들에게 야채를 먹는 습관을 들이려고 해도 처음 1-2주에는 먹지 않는다.

좀더 크면 자연스럽게 먹기는 하지만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자연부화로 태어난 병아리들은 태어난 다음날부터 어미를 따라 사료도 먹고 민들레도 먹는다.

인공부화를 하면 2틀째 계란 노른자를 먹였는데 자연부화한 애들은 그것도 해주지 않았다.

어미가 있으니 횟대에 올라기는 습성도 빨리 익히고 모래목욕도 일찍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