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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양계를 꿈꾸며

2014.07.31 두번째 인공부화를 마치고...

지난달에 사용한 부화기는 25W전구를 사용했지만 기온이 높아진 관계로 이번엔 8W짜리를 사용했다.

온도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현상도 없었고 40도를 넘는 일도 없었다.

정확히 21일째 되는날 부화가 이루어졌다. 

 

닭장에는 지금,

일닭이, 이닭이, 사닭이, 오닭이, 수탉이가 있고(삼닭이는 입양온지 한달여 만에 죽었다),

오골계, 토종닭 <--- 사촌오빠가 지인으로 부터 두 마리를 얻어주셨다.

첫번째 병아리들은 병장, 상병, 일병, 이병

두번째 삐약이들은 일삐, 이삐, 삼삐, 사삐.

 

일삐는 노랑이 

 

이삐는 갈색 

 

일삐와 삼삐 

 

삼삐와 막 태어나려 하는 사삐 

 

사삐는 까망이 

이녀석 첫발길질로 알을 깨기는 일등인데 실제로 나오기는 사등이다.

그래서 인가 덩치는 젤로 크다.

 

 

지난달 병아리들은 4주동안 실내에서 키우고 닭장에 합방시켰었는데,

이번 삐약이들은 3일만에 밖으로 내보냈다. 

여름이라 배설물 냄새가 장난이 아니라 도저히 같이 살수가 없었다.

 

부화기의 출입문을 개봉하고 8W전구는 24시간 계속 켜둔다.

아직 추워서인지 아니면 환한곳이 좋은 것인지 밥먹고 물마실때 빼곤 전구 주위에서 놀고 잔다.

 

 

 

두번의 부화를 마치고...

 

첫번째 부화가 끝나고 일주일만에 이녀석이 죽었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고 엉덩이와 목에 기형이 있었다.

일주일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서 설탕물을 타서 주사기로 먹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렇게 살것같았는데 일주일 되던날 아침 죽어있었다.

나머지 네마리 중에서도 2마리는 발가락이 휘는 기형이 있어 계속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어떤 글에 병아리가 스스로 알을 깨지 못하면 깨주라는 말이 있어 병장이 태어나고 나서 상병과 일병은 알을 깨는 것을 내가 조금 도와주었고 이병은 우리가 자고있는 사이 하루늦게 태어났다.

공교롭게도 알깨는것을 도와준 두마리의 발가락이 기형이었다.

 

그래서 두번째는 혹시나 싶어서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모두 특별한 기형은 없는 듯 한데- 이삐가 한쪽눈이 안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듯도 하고...좀 지켜봐야겠다.

어쨌거나 외형적으로는 모두 정상이다.

25일째까지 기다리다가 깨지않은 나머지 알들을 땅에 묻으러 갔는데 4개의 알이 이미 병아리가 된 상태였다.

내가 좀 도와줬더라면 그녀석들도 모두 태어나지 않았을까?

날이 더워서 수정율이 낮았다고만 생각했는데...

첫번째 처럼 도와 주었어야 하는 거였나?!

두번의 부화과정 모두 후회가 남는다.

 

얻어온 오골계가족은 모두 자연부화로 얻은 병아리라고 했다.

그녀석들이 내년엔 꼭 알을 품어 건강한 병아리가 태어나길 바란다.

그러면 이제 다시는 인공부화를 시도하지 않으련다.

 

아직도 문득문득 일주일만에 죽은 병아리와 깨지못한채 알속에서 죽은 녀석들이 생각나 가슴을 쓸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