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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난로 이야기

덕산나무난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급한대로 나무난로를 구입하기로 했다.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난로 제작하시는 분이 있어서 보러 갔는데 실내용으로 원통형난로를 만들고 계셨다.  거실에 놓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원래 보일러겸용 벽난로를 둘 계획이었는데 맘에 드는 제품은 비용이 500만원정도 였다.

형편상 살아 보다가 설치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공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저렴하니 일단 하나 사서 쓰다가 나중에 닭장이나 작업장에서 써도 되니 사기로 결정.

그런데 아저씨는 차가 없으셔서 배달을 못해주신다고 하고, 우리 차는 난로를 싣고 가기엔 너무 작은 스파크다. 일단 포기하고 인테넷에서 비슷한 제품을 사기로 했다.

집에와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경남에서 난로를 만들어 파시는 분의 덕산나무난로를 사게 되었다.

건설폐나무가 마당 한가득있었기 때문에 땔나무 걱정을 안하고, 특허를 3개나 획득했다고 아저씨가 자랑을 하시니 믿고 샀다.

 

 

 

각목이랑 오비끼를 넣고 맘껏 나무를 태워본다.

금방 주변이 뜨끈하고, 난로에 올려놓은 주전자에서 물이 펄펄끓는다. 

공기구멍을 활짝 열어두면 바깥공기가 빨려들어 가는 소리가 나면서 불이 활활탄다. 

연기도 별로 안나고,

나무 투입구가 약간 사선으로 설치되어서 인지 연기가 안쪽에서 돌아 연통으로 나간다.

오래타는 난로라고 아저씨가 자랑을 하셨는데,

모토가 '가을에 피운불씨가 봄까지 갑니다' ㅎㅎㅎ

그정도는 모르겠고, 지금은 샤시가 설치가 안된곳이라 너무 추워서 활활태우다 보니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모르겠다.

샤시 설치 후에 정확히 알수 있을것 같다.

남편은 매우 만족해 하며 하나 더 구입에서 1,2층에 각각 하나씩 두고 쓰자고 한다.

다른 난로들은 다리가 매우 짧아서 바닥에 난로 받침대를 반드시 설치해야 할듯 보이던데 이 난로는 다리가 좀 긴편이라서 안전할듯 해서 맘에 든다.

하나 불편한 점은 손갑이가 너무 짧고, 재료가 8mm볼트를 용접해 둔 것인데 뜨거워서 연료투입구를 열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오늘 볼트가게가서 8mm전산볼트, 너트, 아이너트를 사왔다.

주말엔 그라인더로 볼트를 잘라내고 길게 손잡이를 만들어 볼 참이다.

덕산난로 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손잡이를 잘라내지말고 철사를 감아서 30cm늘려서 사용하라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통 이해가 잘 안가서 내방식대로 하기로 했다.

그라인더로 과감하게 손잡이 볼트를 잘라버렸다. 

8mm전산볼트를 끼우고 너트 두개로 조여서 고정한 후 끝에 아이너트를 끼웠다.

아이너트가 차갑다. 대만족!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있다.

손잡이가 사선으로 달리기 때문에 윗쪽 고구마통을 열면 볼트에 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구마 꺼낼때 나무투입구를 열어야만 한다는 점이다.

그래도 손잡이가 뜨거운것 보다 나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한다.

저기 고구마통손잡이도 너무 뜨거운데... 어떻게 하면 또 손잡이를 만들수 있을까 궁리한다. 

 

난로위가 평평해서 아주 좋다.

점심도시락으로 어제 제사지내고 남은 전과 찌게와 밥을 싸왔다.

밥통이 플라스틱이라 직접 난로위에 놓지 해서 벽돌과 타일로 공간을 두고 올려놓았다.

점심에 밥이 뜨끈뜨끈하고 점심준비를 따로 하지않고 난로옆에서 따뜻한 점심을 해결했다.

널직하고 평평한 난로의 윗부분이 진짜 맘에 든다.

고구마통에 생선을 호일로 싸서 구워먹으면 정말 맛있다.

남편이 매일 생선챙기라고 성화할정도 ^^

3개월째 사용하고 있는 나무난로는 이제 벽난로로 사용하고 있다.

거실에 난로를 설치하면서 벽사이에 난로를 끼워 넣었다.  

난로 위치가 안방 출입구 바로 옆이라서 안정을 위해 흙벽돌로 벽을 쌓았고, 반대편에는 나무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고도 만들었다.

난로 뒷편이 안방 벽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지금은 공사하고 남은 폐자재를 땔감으로 사용하는 중이라서 화력은 좋으나 빨리 타버리는 단점이 있는 것같다.

각목등을 땔때는 5시간정도 지나면 온기가 식기 시작한다.

지난주에는 통나무 두토막이 있어서 그걸 넣고 각목몇개 더 넣어서 난로를 가득 채웠더니 8시간정도 화력이 유지되었다.

역시 난로성능도 중요하지만 땔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난로는 난로 전체가 통으로 되어 있으면 한번에 많은 나무를 넣을 수 있는 것인가?

그럼 그만큼 오래 타게 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난로는 나무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난로의 반도 안되는 것같다.

만약 일반 난로와 같은 성능이라면 연료비가 대폭 줄어 든다는 결론이고,

만약 나무가 타는 시간은 같고 나무 양에 따라 연소시간이 결정되는 것이라면 나무를 많이 넣을 수 있는 난로가 좋다는 이야기가 된다.

남편은 난로를 하나 더 구입해서 아랫층에도 놓자고 하는데 어떤 난로를 사야 할지 고민이다.

지금 사용한 난로는 우리가 검증을 했지만 다른 난로는 검증을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사를 하고 살림살이를 들여놓은 후의 난 후의 거실 난로 모습

난로 주변에 타일을 붙이고 수도와 배수를 설치하니 보기도 좋고 발마사지 할때 특히 물튀는 걱정도 없고 들고 왔다갔다 할필요도 없이 여름에도 겨울에도 참 편리하다.

안방쪽 난로도 잘때 침대까지 훈훈한 기운이 와서 좋다.

원래 옷장을 놓으려던 벽인데 난로가 들어오는 바람에 길이가 부족해 거실에 놓일 거실장은 안방으로 들어오고 안방에 있어야할 옷장은 거실로 나갔다. 

 

요즘 류마티스가 나의 발을 공격하고 있다.

발이 너무 아파서 신발도 바꾸고 약도 먹지만 여전히 아프다.

하루 두시간씩 족욕을 하고있다. 그나마 많이 도움이 되는 것같다.

난로위에 얼마전에 캐온 땅콩이랑, 군밤이랑, 보리차도 올려놓고 뜨끈하게 족욕하는 중이다.

족욕기가 한10년 되니까 기능이 다되질 않는다. 지금은 히팅하고 뽀글뽀글만 되는데 그래도 좋다.

이거 뭐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ㅋㅋㅋ 나혼자 이렇게 좋아도 되는것인지 주변사람들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