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벽난로 이야기

월동준비-이른 봄에 시작하다!

산림조합의 장작판매기간은 겨울에만 한정되어 있다.

봄부터는 나무시장도 운영해야 하고 장작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겨울철 나무를 배달해주고 절단해주는 분들은 주로 농사를 지으면서 농한기인 겨울에 아르바이트를 하시고 봄부터는 다시 농사일로 바빠서 일손을 놓을 수가 없으시단다.

그래서 2월이면 장작시장은 폐장한다.

그래서 해마다 2월이면 다음 겨울에 사용할 장작을 미리 준비해서 잘 말려 써야 한다.

 

시골생활에서 제일 힘든 점은 겨울을 나는 일이다.

단독주택이란 것이 아파트에 비해 단열과 난방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파트라해서 어마어마하게 더 좋은 단열재는 쓰는 것은 아니지만 집의 옆과 위아래에 다른 집이 있다는 것이 최고의 단열재가 되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은 땅으로 부터 오는 한기를 비롯해 사방팔방으로 부터 오는 추위를 고스란히 받아내야한다.

그러니 따뜻한 겨울나기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조금은 추울 것이라고 각오를 하고 살기 마련이다.

 

지금으로 부터 1년전, 그러니까 2015년2월에도 겨울을 대비해 미리 장작을 마련했었다.

그리고 이번 겨울을 무사히 따뜻하게 지냈다.

역시 1년간 잘 말린 장작은 파주의 추위를 거뜬히 이겨내게 해주었다.

한해 겨울을 나는데 난로 한대가 소요하는 장작의 양은 4톤이다.

내가 24시간 한번도 불을 꺼트리지 않고 겨울을 나보니 4톤이 들더라.

동네에 벽난로 사용하시는 분도 역시 4톤이 든다고 했다.

우리 둘다 사람이 하루종일 있는 집이다 보다 불을 꺼트릴 일이 없었던 것이다.

 

2013년, 산림조합에서 참나무를 톤당 10만원에 구입했고, 토막으로 잘라주는 인건비를 2만원지불했다.

2014년,  톤당 12만원에 인건비 2만원을 지불했다.

2015년-2016년, 톤당 12만원에 인건비 3만원을 지불했다.

올해는 6톤을 주문했으니 총 90만원이 들었다.

첫해에는 72만원 그다음해는 84만원 올해는 90만원

 

그래도 장작이 제일 싸다.

집에 엔진톱이 있고, 또 그걸 잘 다루는 분들이라면 비용은 훨씬 덜 들겠다.

시골이지만 작년에 도시가스가 들어왔다.

태양광과 지열난방을 하는 집도 있고 여전히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거나 혹은 나처럼 오로지 나무만 때기도 한다.

기름보일러는 한번에 몇드럼씩 사두고 쓰다보니 한달에 얼마를 쓰는지 정확히 계산은 안되나 동네분들 말로는 300만원씩 넣었다 하신다. 겨울내내 한번만 넣는 것인지, 더 넣는 것인지, 아니면 남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도시가스로 바꾸셨다는 분들은 평균잡아 30만원정도 였다고 하신다.

지열이란 것이 매운 효율이 좋은 것인가 싶었는데 외부기온이 낮은 달에는 30만원정도 나온다고 하시니 도시가스와 비슷한 수준인듯 하다.

그러나 시골에 도시가스 공급이 안되고 기름을 써야 한다면 지열이 낫겠으나, 비용면에서 생각보다 매력적이진 않은 것같다.

 

올해는 작년에 쓰던 나무창고가 좁아서 한칸더 늘렸다.

총5톤정도 들어갈 수 있는 넉넉한 나무창고가 되었다.

 

아저씨들이 이쁘게 잘라주고 가신 통나무 들이다.

 

 

세식구가 모여서 2틀에 걸쳐서 장작패기 작업중이다.

나는 장비조작담당, 신랑은 장비에 나무를 올리는 담당-일명 시다 ㅋㅋㅋ. 근데 장작패기중에 제일 고되고 힘이 필요하다.

오빠는 장작쌓기 담당인데 이것도 힘들긴 한데 시다보다는 덜 힘들다.

 

노동강도 : 신랑(난이도 상)>오빠(난이도 중)>나(난이도 최하) ㅋㅋㅋ 

 

 

엄청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