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남편이 벽난로를 보러 가자고 한다.
실제로 벽난로를 써보지 않은 나로서는 벽난로나 나무난로나 별 차이를 모르겠다.
지금 쓰고있는 나무난로도 충분히 따뜻하고 좋은데 왜 비싼 벽난로를 사려고 하는건지 의아했다.
실은 올해는 2층 나무난로를 용량이 좀 큰걸로 바꿀 계획이 있었다.
1층에 사용하고 있는 난로가 용량도 크고 더 따뜻해서 똑같은 걸로 하나 더 구입할 예정이었다.
2층 난로는 아직 몇년은 더 쓸수 있는 난로지만 용량이 작아서 복층의 구조인 2층을 다 커버하기엔 좀 부족함이 있었다.
나는 최소 실내온도가 20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겨울에 18도까지 내려갔었다.
물론 지난 겨울 보일러는 전혀 틀지 않고 겨울을 났다.
작은 난로지만 그정도면 효율은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해야한다.
그런데 올해들어서 류마티스가 더 심해지는건지 추위에 더욱 취약하다.
난로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제겠지만 추운날 장작을 준비하고 나르고 재를 치우는 일이 번거롭긴 하다.
작년엔 새집에서 처음나는 겨울이었기때문에 그런 작업들이 마냥 즐거웠던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귀찮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겨울이 가고 여름이 되니 난로작업을 안하는 것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다시 겨울이 다가오려 하자 벌써부터 마음이 조금은 심난했다.
난로와의 전쟁이 시작되는 구나! 하고 말이다.
봄이면 농사준비로 밭을 일구고 거름을 주고 씨를 뿌리는 일로 분주하다.
여름에는 잡초와의 전쟁과 함께 야채수확과 단도리에 바쁘다.
가을에는 곡식을 수확하는 일로 역시 할일이 많다.
그리고 겨울이면 난로때는 일로 바쁘다.
그래, 사시사철이 그렇게 지나는 것인데 왜 겨울에만 게으름을 피우려는 마음이 드는것일까?
겨울엔 난로때는일 외엔 딱히 할일도 없는데 말이다.
남편은 지난 겨울에도 난로때기 힘들지 않냐고 몇번을 묻곤했다.
"우리 마누라가 난로 때느라 고생이 많다"고 치하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뭘 이것가지고 힘들다고 하냐"면서 웃었던 나였는데 게으름병이 단단히 들었나 보다.
내년에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는데 시설비가 천만원정도 들거랬다.
우리는 뭐 필요없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빨리 도시가스로 바꿔야겠다. 기름보일러는 너무 돈이 많이 든다.
남편이 보러가자고 한 벽난로는 화롯불 벽난로란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자료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글들도 올해 올라온 것들이다.
아마도 신생업체인듯 하다.
벽난로는 최소500만원은 들여야 한다는데 기왕이면 인지도가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하는것이 아닐까?
써본적도 없고, 쓰는 사람들을 직접 본적도 없다.
그렇다면 그만큼 모르는 상태에서 위험부담을 갖고 가야 하는것인데 남편은 어쩌다 그런 결정을 한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도 여기저기 알아봤더니 삼진벽난로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점유율도 높단다.
그러면서 가격도 조금 비싼 편이었다.
그런데도 가장 많이 쓴다는 것은 그만큼 믿을만한 제품이라는 말이 아닐까?
종류도 너무너무 많고 가격도 매우 다양해서 200만원대부터 2천만원대까지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것인지 머리가 아프다.
그냥 덕산난로 하나 더 사자고 하고 싶다.
어쨌거나 주말에 남편이 전시장에 가보자고 하니 가는 길에 몇군데 더 둘러보고 선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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