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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난로 이야기

덕산난로, 연통설치, 참나무장작

새로 설치한 난로가 두달째 되어간다.

지난해 겨울에 너무 고맙게 잘썼던 난로가 우리에겐 최고의 난로였었는데 새로운 난로를 두달간 써보니 기존의 난로도 바꾸고 싶어진다.

남편은 내년가을에는 난로를 바꾸자고 이야기 하고 나역시 그러고 싶다.

우리집2층이 우선은 천정의 높이가 5미터가 넘는 복층구조이다 보니 평수는 26평이라고 하나 거의 50평에 가까운 공간이다.

그러니 당연히 작은 난로만으로 난방을 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최근들어 밤기온이 영하10도에서 영하15도사이를 왔다갔다 하는중이다.

여전히 보일러는 틀지 않고 있는데 2층의 실내온도가 17-18도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다.

안방은 침대가 난로와 가깝기도 하고해서 그럭저럭 밤에 자는데 춥다고 느끼지는 않는데 다른 방을 쓰는 사람들에겐 좀 춥다.

그에 비하면 1층 난로는 불만피우면 실내온도가 25도까지 올라간다.

자꾸만 2층의 작은 난로에 불피우는 일이 재미가 없어지려하고 큰난로 옆에만 있고 싶어진다.

처음에는 솔직히 30만원짜리 난로도 충분히 좋은데 굳이 65만원짜리 난로를 써야하나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조건 용량이 넉넉한 난로가 좋다는 것으로 마음이 정해졌다.

좁은 공간이라면 작은 난로도 좋겠지만 기왕이면 넉넉한 것이 훨씬 좋다.

에어컨도 권장 평수보다 큰것이 좋은 것처럼 말이다.

 

처음에 너무 과하게 욕심을 내서 연통은 실내에서 너무 길게 뺐더니 난로가 타는 중간에 문을 열면 연기가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 있었다. 원래 이 난로가 앞으로 연기가 안나오는 특허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잘못설치한 연통때문에 그 혜택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도 초기 점화가 워낙 잘되고 한번 불을 붙여놓으면 화력이 오래가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가끔 한번씩 방안에 연기가 차는 일이 있었다.

연통을 설치하는 작업이 그리 쉬운 작업만은 아니기 때문에 선듯 다시 설치할 마음을 먹지 못했었는데,

난로설치가 잘못되니 연기도 연기지만 목초액이 여기저기 새어나오는 바람에 큰맘먹고 다시 연통을 설치했다.

연통을 새로 설치한 후에는 이처럼 난로를 열어놓아도 연기가 앞으로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야말로 이제야 제대로 벽난로 스럽다.

이정도면 석쇠를 난로속에 직접넣어서 고기를 구워먹어도 될듯하다.

 

처음에 거실을 관통해서 나갔던 연통은 난로에서 가까운 벽에 구멍을 뚫어 뺐다.

그래도 연통길이가 무려 7미터가까이 된다.

그런데도 난로는 매우 잘타고 있고, 연기나 목초액이 새는 일도 없다.

특히 연통설치가 잘못되면 난로의 윗부분이 막히는 현상이 생겨서 난로청소도 자주 해주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올바른 연통설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말 확실히 깨달았다. 

 

사진상으로는 연통이 중간에 휜것으로 보이지만 수평자까지 놓아가며 제대로 설치한거 맞다. ㅋㅋㅋ

문밖을 나가 위로 연통을 올리기 전에 구멍을 뚫어 목초액을 받게 만들었다.

호스를 연결해 놓으니 목초액 치우기가 너무 수월하고 좋다.

목초액은 여름에 밭작물에도 섞어주고, 닭들의 물통에도 조금씩 타서 먹이고, 닭장에 냄새 제거용으로도 쓰고 아주 쓸모가 많다.

한겨울 잘 받아두었다가 여름에 요긴하게 쓸 요량이다.

 

연통설치에 대한 조언을 찾아보면 난로쪽으로 연통을 기울여 목초액이 난로 안쪽으로 흐르게 하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우리 경험상으로 목초액이 난로쪽으로 흐르다 보면 난로 안쪽에 목초액이 들러붙어 난로청소를 자주 해주어야 하는 일이 발생해서 별로 안좋고 난로쪽을 최대한 높여서 바깥쪽으로 살짝 경사를 주어 밖에서 목초액을 받는 편이 좋다.

 

외부에서 지붕위로 올린 연통은 총 길이가 6미터정도 되는 것같다.

연통끝도  T자보다 H자로 하는게 좋다고도 말하는데 T자면 전혀 문제없고, 연기배출기(?), 수분배출기(?), 역풍방지기(?) 이런것들도 전혀 필요하지 않다.

처음에는 나도 잘 몰라서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었는데 2년째 난로를 때보니 연통만 충분히 지붕위로 올라가고, 연통의 경사도만 잘 맞춰주면 역풍의 영향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올해만 아래윗층 연통설치만 5번이나 하면서 연통의 문제에 대해 많은걸 깨우쳤다.

2층의 난로도 올해 새로 연통을 바꾸다 보니 연통규격이 작년에 썼던것과 근소한 차이에 의해서 최종길이가 달라지면서 연통이 난로쪽으로 경사가 약간 심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목초액이 연통안으로 과다하게 흘러들어가면서 계속 연통이 막히는 바람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연통을 20cm정도짜리를 난로위에 하나더 연결하고 나니 그때부터는 마치 새로운 난로를 시운전할때처럼 불도잘붙고 연기도 잘빠지고 그랬다. 

 

처음으로 참나무 장작을 사서 땠다.

지금까지 공사하면서 나온 각목으로 난로를 피우다가 참나무 장작을 사용하니 나무의 연소시간이 두배로 늘어났다.

전에는 11시에 자기전에 난로에 나무를 가득넣고 자면 4시경이면 난로에 불씨는 남아있지만 난로가 식기 시작했다.

참나무를 때면서는 6시에도 난로가 따뜻하고 숯이된 참나무에서 나오는 열기가 꽤나 쎄다.

하루종일 난로를 때려면 하루 세번만 나무를 넣어주면 된다.

이래서 다들 참나무 참나무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