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텃밭농사

바가지 긁다

' 바가지 긁다'는 말 많이 쓰죠?

옛날에 돌림병이 돌면 귀신을 쫒는다면서 바가지를 긁었다고 해요.

그 소리가 듣기싫은 소리라서 귀신이 도망간다고 생각했다는 군요.

그래서 마누라가 하는 잔소리가 보통은 듣기싫은 바가지 긁는 소리같다는 말이 됐죠.

 

암튼 텃밭에 뭣모르고 조롱박 2포기 심었다가 박폭탄을 맞았어요.

수확을 안할 수도 없고 일을 만들었네요.

실제로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박은 남편이 톱으로 잘랐구요. 둘이서 하루종일 바가지를 긁었죠.

남편은 "우리가 이걸 왜하고 있는 거야? 체험 삶의 현장이야?"라며 농담반 투덜반 그랬죠.

그래도 다 만들어 놓으니 흐믓하다는!

이웃분들 오시면 하나씩 나눠드릴 생각이예요.

 

긁어서 말리는 중인데요. 아직은 젖은 상태라 색깔이 별로죠?

 

우선 박을 삶아야하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잘라서 삶으라고도 하고 삶아서 자르라고도 하고 그래서,

우리는 그냥 통째로 삶았어요. 그랬다가 몇개가 솥에서 폭발을 했죠.

통째로 삶으려면 구멍을 미리 내거나 해야 하겠어요.

그리고 통째로 삶으면 박속이 완전히 흐물어질 때까지 삶으려면 무지 오래 삶아야 해요.

한시간 정도 삶았더니 속은 익었지만 긁어내려니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반으로 갈라서 다시 한번 삶았습니다.

다시 한시간정도 삶았더니 속이 흐물흐물한게 잘 긁어집니다.

 

 

햇볕에 말리면 쪼그라든다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리라는데 요즘같은 겨울에 그늘에 말리다가 잘못하면 곰팡이 나기 쉽죠.

동네에 다른 친구는 햇볕에 말렸다 쪼그라들었고, 또 어떤 분은 그늘에 말린다고 하다가 곰팡이 나서 망쳤다네요.

그래서 우리는 연통이 따뜻하니 연통 주변에 매달았죠.

결론은 아주 잘 마른답니다. 쪼그라들지도 않고, 하루정도면 거의 다 마르더군요.

쓸모가 생길때까지 그냥 저렇게 매달아둘 생각입니다.

겨울 풍경이 참 좋잖아요.

 

하루만에 잘 마른 박은 이렇게 매끄럽고 곱죠 .

 

속도 아주 깨끗하게 잘 말랐어요.

 

'텃밭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섯목세우기  (0) 2016.04.04
이른 봄, 무가온 비닐하우스  (0) 2016.04.04
텃밭 월동준비  (0) 2015.11.02
앵두수확  (0) 2015.06.10
표고버섯키우기  (0) 201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