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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미리는 오늘

집에서 두부만들기

살림이라고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 주방이라 두부를 만들기에 너무 열악한 도구들로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

일주일에 한모씩 만들어 먹기로 계획을 세우긴 하는데 한번 작정하고 만들기가 쉽진않다.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다. 1시간정도 투자하면 가능한 일이긴 한데 두부한모를 만들고나서 해야할 설거지가 너무 많다.

그래도 가족의 건강과 맛있는 두부를 위해 기꺼이 감수하겠다.

두부를 직접 만들어 보니 시중에 팔고있는 두부가 싸도 너무 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부를 만드는 인건비나 부대비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콩값이 두부값보다 비싸다는 것을 콩을 사보면 알수가 있다.

이렇게 비싼 콩으로 어떻게 1000원짜리 두부가 만들어 지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음 두부를 만들때는 콩의 양과 물의 비율 간수의 양을 맞추는 일이 어려웠다.

비지를 걸러낼때 얼마나 고운 천으로 걸러야 하는지도 의문이었다.

처음엔 베보자기가 없어서 채에 걸러서 만들어 보았는데 비지두부맛이랄까 좀 꺼끄러운 두부가 되었다.

그다음엔 비지를 거르지 않고 두부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시도해 봤는데 그러면 두부가 엉기지 않고 그냥 비지찌개가 되어버린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방식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우선 국그릇으로 한그릇정도의 콩을 찬물에 하룻밤 불린다. 반나절 불린다는 말도 있긴 한데 나는 전날 저녁에 불렸다가 다음날 두부를 만든다.

믹서기, 타이머, 베보자기를 준비한다. 

 

위에 보이는 국자를 이용해 두국자의 콩과 두국자의 물을 넣고 1분간 분쇄한다. 

 

 

 

분쇄가 끝난 콩물에 다시 두국자의 물을 넣어 잘 섞은후에 베보자기에 거른다. 결국 불린콩의 2배의 물이 들어간 셈이다.

불린 콩은 이렇게 세번 분쇄하면 딱 들어맞는다. 

 

 

거른 비지를 모아서 한번더 분쇄시키는데 이때도 비지양과 동일한 양의 물의 넣고 분쇄한후 동일양의 물의 더 첨가해서 베보자기로 한번 더 걸러준다. 

 

 

걸러진 콩물을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끓이면 된다.

이때 저어주지 않으면 바닥에 늘러붙어 타게된다. 

 

콩물을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바로 간수를 준비한다. 국그릇에 반그릇정도의 물을 준비한후 밥숫가락으로 천일염 한수저, 식초 한수저를 넣어 잘 녹여주면 간수준비가 끝난다.

이때 꼭 천일염을 쓰지 않고 꽃소금을 사용해도 두부를 만드는 데는 문제가 없었고, 식초도 시중에 나온 아무 식초나 써도 상관없다. 

 

 

거품이 일어나면서 두부가 끓어 넘치려고 하면 불을 끄거나 아주 약한 불로 줄인다. 

 

간수를 넣고 두세번 주걱으로 저어주면 바로 두부가 엉기기 시작한다.

이때 너무 많이 섞으면 두부가 덩어리가 지지않고 다 부서지니 살짝만 저어 주어야 한다. 

 

불을 끄고 뚜껑을 닫고 10분간 엉기도록 놔둔다. 

 

두부틀이 없어서 작은 찜솥위에 베보자기를 깔아서 사용한다.

 

10분동안 두부가 잘 엉겼다. 

 

 

엉긴두부를 베보자기에 건저 올린다. 

 

예쁘게 잘 싼다. 

 

두부를 눌러주기 위해 위에 평평한 접시를 놓고

 

두부 끓인 냄비에 물을 담아 10분간 눌러준다.

이때 너무 오래 누르면 물이 너무 빠져서 뻑뻑한 두부가 된다.

조금 부드럽게 먹고 싶을때는 약간 덜 눌러주면 된다.

또는 간수의 양을 줄여서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다. 

 

완성된 두부를 이렇게 썰어서 찌개에도 넣어먹고 따뜻할때 그냥 먹기도 한다. 

 

남은 비지는 바로 비지찌개를 끓인다. 

 

비지에 신김치와 국물멸치만 넣어 끓이기만 해도 아주 맛있는 비지찌개가 된다. 

 

아주 먹음직스럽고 맛있다.

돼지고기를 넣으면 더 맛있는데 국물멸치만 넣어도 충분히 맛이 좋다.

두부 한모 만들고 나오는 비지로 큰냄비로 한가득 찌개가 만들어 진다.

매일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면 비지를 처리하는 것도 일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두부를 만들고 비지찌개를 3일정도 먹는다.

다행히 가족들이 비지찌개를 질려하지 않고 잘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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