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에 마지막 벽쌓기를 시작했다.
안방의 크기를 어디까지 할지, 난로의 위치는 어디로 할지 계속되는 고민의 종지부를 찍은 날이다. 내벽쌓기용 벽돌은 한장에 13kg이고, 한줄에 벽돌이 30장씩 15줄을 쌓아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게다가 얼마전부터 나의 오늘쪽 팔관절 통증으로 작업에 어려움이 생기고 남편이 혼자서 너무 힘들게 작업을 했다.
결국 밤샘 야근하고 들어온 오빠를 하루 데리고 가서 오후까지 잠도 못재우고 일을 시켰다.
덕분에 2틀만에 작업은 완료되었다.
난로의 위치는 여러번 고민끝에 안방벽 중간에 끼워넣기로 결정하고,
난로 옆에 나무저장공간을 만들었다.
방 안쪽에서 본 난로의 모습
하나의 나로가 두개의 난로 역할을 하고 있다.
넓은 거실은 삼면의 난로 열이 데워주고, 안방은 난로 뒷면의 열기가 마치 벽난로의 역할을 해주게 된다.
아직은 안방 천정과 방문이 설치가 안되어서 열기가 사방으로 빠지고 있지만 방이 완성되고 나면 아마도 안방이 매우 따뜻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겨울에 샤워하고 나오면 한기가 느껴지는데 난로위치가 안방 화장실 앞쪽이라서 앞으로 이 집에서는 그런 걱정은 안하고 살아도 될것 같다.
완성된 나무집에 나무를 잔뜩 채워넣었다.
신랑이 두시간동안 마당에서 작업한 결과물이다.
집을 지으면서 나온 폐목들로 겨울을 따뜻하게 잘 보내고 있다.
아마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에 폐목을 모두 때서 치울수 있을 것같다.
이제 슬슬 준공검사 준비를 해야하니 마당 정리도 할겸 나무를 정리한다.
나무난로를 벽난로처럼 만든 일은 정말 잘 한 일인것 같다.
벽난로가 뭐 별거 있으랴.
30만원짜리 나무난로 하나로 정말 매일 매일 행복한 일상이다.
폐목을 마구 잘라 쌓아놓은 모습까지 나에겐 너무 아름답다.
남편은 '통나무를 쌓아야 멋이라도 있지 이건 지저분 하다'고 하는데 나는 가득 쌓여있는 나무만 봐도 겨울이 벌써 따뜻해 지는것 같아 흐믓하고 예쁘기만 하다.
이정도 나무면 1월 한달 작업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같다.
토요일 아침부터 우뭇가사리를 끓여 반죽한 황토로 내벽 판재 사이를 메꾸는 작업을 했다.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었다.
우뭇가사리를 끓이는 일도, 반죽을 하는 일도, 반죽을 붙이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모기장메쉬를 붙이면 흙이 잘 떨어지지 않고 또 갈라지지 않는다고 하여 벽에 대고 판재를 붙였는데, 이때 모기장을 아마도 접착제등으로 접착을 해야 하는 것같다.
오히려 모기장이 살짝 들뜨면 붙어있는 흙까지 같이 떨어지곤 했다.
차라리 모기장을 대지 말걸 싶다.
혹 나중에 떨어지면 또 붙이면 된다고 서로 위로하면서 작업을 했다.
흙을 붙이고 나니 판자만 붙였을때 보다 훨씬 보기가 좋다.
판재도 예쁘지만 벽에 붙어있는 흙이 더 예쁘게 보이기 까지 한다.
아름다운 집짓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3월에 추가로 작업한 1층 화장실 입구 벽체.
아직 한두번 더 황토를 발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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