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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태풍' 2013.07.25일생

태풍이 봉합수술 했어요.

워낙에 발을 잘쓰는 녀석인지라 역시 사고를 쳤다.

 철망밑을 열심히 파다가 철망이 주저앉는 바람에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다.

10cm정도 크기의 상처를 입었는데 다행히 살갗만 찢어져 봉합수술을 했다.

국부마취로 봉합해도 됐지만 이놈을 제압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전신마취를 했다.

몸무게가 30kg정도라 웬만한 외소한 성인과 같다며 의사는 말했다.

 

치료과정을 지켜보니 수술과 처치에 사용되는 약물이 사람에게 쓰는 것과 같았다.

동물의약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쓰는 약을 소량으로 쓰는 것이란다.

두녀석이 놀다가 작은 상처를 입는 것이 비일비재하여 개연고를 샀었는데 그냥 후시딘, 마데카솔 이런거 발라주면 된단다.

 

어쨌거나 2주동안 개수발 들기 힘들었다.

하루 두번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먹이는 일도 쉽지 않았고,

태풍이 녀석 놀랐는지 밥도 잘 안먹어서 간식 만들어 주는 것도 일이었다.

진군이랑 같이 있을 수가 없어 격리 관리를 해야했고,

실밥 뽑기 전까지는 매일 병원에 가서 드레싱을 받았다.

 

워낙에 개시크한 녀석이라 응석도 없고 잔정도 없는 편인데 매일 같이 병원을 오가며 붙어있었더니 재롱이 좀 늘었다.

병원에서도 이렇게 땅에서 놀던 애들은 처음 받아본 모양으로 많이 당황했지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깨끗한 동물병원을 태풍가 개냄새와 개털로 심하게 오염(?)시켜서 미안했는데,

선생님은 오히려 순하게 치료에 응하며 한번도 발버둥치지 않는 태풍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했다.

사실 나도 너무 얌전하게 치료를 받는 태풍이를 보고 놀라기도 했다.

주사를 맞을때도 채혈을 할때도 잡아줄 필요가 없었고, 다른 개들을 보고 반응하지도 않는 개시크함을 보였던 태풍.

이제 상처도 거의 아물어가고 더이상 병원은 가지 않아도 된다.

진군이와 2주만에 재회해서 다시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링거맞고 있는 태풍이.

누나도 놀라서 달려왔다. 

 

 

 

 

주둥이를 출입문에 걸치고 자는 중!

자다가도 간식주면 젤먼저 먹겠다는 의지의 표현!

 

 

동물병원 치료비용.

이 외에도 한번 드레싱 할때마다 11,000원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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