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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개 "진군" 2013.01.20일생

진돗개,풍산개 성장과정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중이고, 특히 밖에서 자라는 개에 대한 이해가 없어 키우면서 걱정도 많고 궁금한 점도 많았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어보려고 하면 대부분이 집에서 키우는 애견에 대한 상식이 일반적이라 나처럼 밖에서 키우는 사람들에겐 맞지 않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나중에 진군이가 성장하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나 기억하기 위해 자라는 동안의 변화를 적어보고자 한다.

 

2~3개월

-주인을 알아본다고 했는데 전혀 그런것 같지 않다. 지금은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고 경계심이 없다.

-풍산개는 일단 모든 사람에 대해 경계를 나타낸다.

-사료를 잘먹고, 시원한 물을 좋아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

-풍산개는 먹이를 땅에 묻어두는 행동을 한다. 나중에 다시 찾아서 먹는다.

-무엇이든 깨물기 좋아하는데, 깨무는 행동은 이가 나려고 가려워서 하는 행동이 아니고 어린 강아지들은 어미랑 서로

깨물며 관계형성을 해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시기에 주인을 깨문다고 크게 혼낼 필요도 없고 문제행동이라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크면서 차차로 안한다.

하루하루 강아지의 깨무는 힘이 세지기 때문에 당황스러워지는데 이것은 강아지도 자기가 얼만큼 세개 깨물면 아픈지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행동이다.

어미랑 같이 살았거나 형제들과 같이 자랐다면 서로 깨물면서 어느정도 강도로 깨물면 아픈지 자연스럽게 알아갈텐데 혼자 자라는 강아지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주인이 물렸을때 아프면 아프다는 액션을 확실히 해주면 차차로 장난으로 깨물기를 하는 행동이 교정된다. 그래도 강아지는 좀더 크면서 까지도 애정표현으로 손가락을 깨문다. 하지만 아프지 않게 살살 깨문다.

-풍산개는 이빨이 매우 날카롭다. 앞니까지 모두 송곳니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깨물면 상처가 날듯이 매우 아프다. 한번물면 놓지 않는 습성이 있어 주인의 손가락도 한번 물면 물고 늘어진다.

-이 시기에는 아직 짖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번이나 이주일에 한번정도 두세번 짖는다. 짖는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단계인듯 하다.

-풍산개는 2개월인데도 매우잘 짖고 경계하고 겁이 없다.

진돗개는 산책도중 나비나 메뚜기등에 반응을 보이긴 하지만 겁이 많아 물거나 하진 않았는데 풍산개는 끝까지 찾아 물어내려한다.

-훈련시키지 않아도 풀어놓고 기른다면 자기가 생활하는 공간으로부터 가장 먼곳에 배변한다. 묶어 놓았다면 주기적으로 산책을 시켜주기만 하면 절대로 집주변에서 배변하지 않고 산책을 나갔을때 알아서 한다.

-하루 식사량은 밥공기 한공기 정도양을 종일 조금씩 나누어 먹는다. 사료는 자기가 알아서 양을 조절하며 먹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만 주면 알아서 먹는데 많이 줘도 적정량을 먹으면 더이상 먹지 않는다.

 

3~4개월

-다리에 힘이 붙으면서 반기는 행동으로 점프를 한다. 차차로 점프 높이가 높아지고 머리높이 1.5M정도까지 점프한다.

-간단한 명령에 대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료는 국그릇 한그릇정도 양을 주면 알아서 아침 저녁을 해결한다.

-숫놈은 고환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산책을 나가서 줄을 풀어놓으니 주인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놀고, 부르면 온다.

-서서히 주인을 알아보기 시작하지만 아직 주인에 대한 확실한 의식은 없어 보인다.

-짖는 횟수가 조금 늘긴하지만 여전히 별로 짖지 않는다. 낯선 사람을 향해 짖기 보다는 동물들이나 아주 낯선 것들에 대해 짖는다.

-혼자서 사냥놀이를 한다. 아무런 대상이 없는데도 마치 사냥몰이를 하는 듯이 행동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수있다.

처음엔 강아지가 뭘 잘못먹어서 정신이 이상해진줄 알고 매우 놀랐다.

-서서히 진돗개의 몸매가 나타난다. 잘록한 허리와 근육질어깨와 근육질 다리.

 

4~5개월

-서서히 유치가 빠지기 시작한다. 어느날 잇몸에서 피가 나서 걱정했는데 유치가 빠지려고 그런 것이었다. 놀다가 하나씩 하나씩 빠진다.

-여전히 반기는 행동으로 점프하지만 조금 덜한다.

-주인을 서서히 알아가는지 주인을 제외한 낯선 사람을 향해 짖기 시작한다.

-강아지 훈련시기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직도 훈련하기에는 애기다. 진군이는 숫놈인데 아직도 쉬할때 앉아서 한다.ㅋㅋㅋ 사람들이 암놈이냐고 묻는다. 덩치는 이미 큰개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료는 아침저녁으로 국그릇 한그릇정도의 양을 먹는다.

-청각이나 시각이나 아직도 덜 발달 됐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시각보다는 청각이 더 발달해 간다.

 

5~6개월

-만 5개월이 지나고 나니 약간 얌전해 졌다. 산책을 나가서도 혼자서 마구 뛰어다니던 한달전과 비교하면 주인곁에서 놀고 싶어한다. 한달전만해도 산책나갈때 주인을 끌고 가던 녀석이 이젠 주인과 나란히 걷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으르렁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짖거나, 낑낑거리며 보채는 정도의 소리만 냈는데 이제부터는 짖으면서 으르렁대기도 한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점점더 높아지고 있다.

 

6~7개월

-지난 달까지만 해도 계단을 무서워했었는데 이제는 개단도 척척 오르내리고,

작은 개울정도는 훌쩍 뛰어넘는다. 산에서도 마치 사슴들처럼 높이높이 뛰어 오르며 달린다.

-아직도 앉아서 쉬하는데, 점점 불편함을 느끼는지 가끔 다리를 드는데 앞다리를 들기도 하고 뒷다리를 들기도 하고, 그냥 앉아서 보기도 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뒷다리를 들고 쉬하지 않으면 앞다리에 쉬가 온통 다 묻어버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뒷다리를 들고 쉬하게 되는 모양이다.

 

7~8개월

-이제 몸은 완전히 성견의 모습을 갖춘것 같다.

암놈이었으면 지금이 첫 발정이 올 시기일텐데 숫놈이라 발정은 아니지만 뭔가 대상을 찾으려 하는 것같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옆집 개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자꾸 마운팅을 하려한다.

짖고 으르렁대고 하는 것들도 이제 성견의 모습을 갖춘것 같다.

지금부터 1년까지는 근육이 더 발달하고 체구가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날씬해도 너무 날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차를 타지 못했다. 겁이 나서인지 타자마자 바로 멀미 증상을 보이고 불안증상을 보였는데 이제는 이동장안에서 장거리 여행도 한다. 한동안 차에 태우는 문제때문에 너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성장하면서 많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이다.

-장난칠때 깨무는 것때문에 초기에 고민을 했었다.

주위 사람들이 깨무는 버릇을 초기에 고쳐주어야 한다고 해서 많이 걱정했는데 이제는 쌔게 깨물면 아프다는걸 스스로 알았나보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

-여전히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없다. 사람은 방문하는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고 반긴다. 집지키는 개가 될런지 모르겠다.

 

2014. 11. 4

진돗개는 이제 1년10개월째, 풍산개는 1년 4개월째

처음 키워보는 거라 모르는 것도 너무 많았고 걱정도 너무 많았다.

건강관리는 어찌해야할지 또 훈련은 어찌 시켜야 할지.

이제 2년 키워보니 뭐 그리 고민하면서 키울일이 아닌듯 하다는 생각이다.

꼭 금기해야 할 음식들을 제외하고는 간식으로 이것저젓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또 훈련이란 것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남들이 다 훈련을 시키고, 훈련된 모습이 좋아보였던 것도 사실인데 우리 애들은 그냥 잘 살고 있다.

크게 문제만 없다면 궂이 개들이 사람처럼 규율과 통제를 받아야 할 이유가 있는 걸까?

그냥 우리 가족들은 애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것 외에는 바라지 않는다.

애들도 우리가 자기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냥 아는 것같다.

어려서 깨물고, 점프점프하고 짖고 이런 행동들때문에 걱정을 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문제행동은 없어졌다.

저희들도 사회성을 터득해 가면서 물면 아프고, 물면 안된다는 것쯤은 알게 된다.

서열정리의 문제도 스스로 애들이 알아서 해나간다.

작은놈이 몸집이 커지면서 큰놈에게 덤비다가 물려서 다친적이 있었지만,

그사건 이후로 큰놈은 작은놈에게 미안한 마음때문에 한동안 먹이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식탐많은 작은놈이 가끔 큰놈의 먹이를 빼앗으러 살금살금 다가가면 큰녀석이 마치 못본듯이 딴데를 보는척하며 양보하기도 한다.

사람도 그렇지만 혼자는 너무 외롭고 힘들다.

우리 애들은 두놈이어서 너무 다행이다.

 

우리집에 네식구가 살고있다.

개들에게 엄마, 아빠, 삼촌, 누나가 되어주는 사람들이다.

삼촌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곧장 개장으로 향한다.

밤새 애들이 잘 지냈는지 밥과 물이 넉넉한지 챙겨주고, 애들의 응가를 치워주고 놀아준다.

엄마는 하루 세번정도 간간이 나가서 애들과 약간의 스킨쉽과 함께 간식을 준다.

아빠는 퇴근하면서 개장에가서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쓰담쓰담해준다.

누나는 직장을 잡아 이제 같이 살지 않지만 한달에 2-3번정도 집에 오는데 그때마다 개껌이나 개간식을 사준다.

매일 데리고 산책을 시키지는 못하고 가끔 개장문을 열어주면 쏜살같이 산으로 달려가는데 어디서 뭘하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너무 빠르고 힘센 녀석들이라 산밑에서 보이지 않을정도로 산꼭대기까지 내달리는 듯하다.

그렇게 1-2시간씩 실컷 놀다가 숨차고 목마르면 개장으로 찾아들어온다.

다행히도 민가가 없는 야산이고 차도가 좀 멀어서 그냥 걱정없이 풀어놔준다.

 

배변훈련?

애들도 더럽고 깨끗한건 다 안다.

지들이 놀고 밥먹는 데서는 볼일을 보지 않는다.

애기때는 더러 아무데나 싸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정해놓고 나름 구석진 곳에 볼일을 본다.

두놈다 사람을 몹시 좋아해서 낯선사람도 처음 한두번 짖긴해도, 사람이 가까이 가서 친한척하면 바로 좋아서 핥고 꼬리치고 지조가 없는 편이다.

특별한 문제행동 같은것은 없는것 같다.

 

매년 봄이되면 두녀석 광견병주사와 함께 백신접종을 한다.

그리고 여름동안 6개월동안 심장사상충약과 진득이약을 한달에 한번씩 챙겨서 먹이고 바르고 있다.

개들이 크면서 털갈이 기간에 엄청난 양의 털이 빠진다.

이기간동안 애들에게 눈병(알러지?)이 생겨서 눈물을 흘리고 눈꼽이 끼곤한다. 이때 몇일간 안약을 넣어주면 금방 좋아진다.

혹여 싸우다 다치거나 하면 연고를 발라주는데 상처가 쉽게 아무는 편이다.

한번은 커다란 음식물이 목에걸려 애가 축늘어진적이 있었다. 손을 목구멍까지 넣어봤는데도 잡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멸치랑 북어를 푹푹삶아서 아주 많은 양의 국물을 먹였다. 축 처졌어도 그 냄새가 맛있는지 알아서 다 먹었다. 그러고 나서 등뒤에서 배를 잡고 확~ 눌렀더니 국물과 함께 걸렸던 음식물이 튀어나왔다. 야구공만한 크기였다.

언젠가는 마당에서 장어구이를 해먹었는데 애들이 하도 달라 보채니까 식구들이 한점씩 한점씩 줬는데 장어가 기름기가 워낙 많아서인지 애들이 토하고 난리났었는데 금방 좋아졌다.

여름에는 마당에 앵두가 많이 열렸는데 꼬마 손님들이 놀러와서 저하나 따먹고 강아지 하나 따주고 하다보니 너무 많이 먹었는지 그때도 토하고 난리났었다.

기름진음식이나 과일류는 한두개정도 간식으로 좋아하지만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