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오는 어느 유명한 반려견전문가(?)도 진돗개는 키우기 정말 어렵다는 말을 하더군요.
진군이를 우리 모두가 정말 사랑하지만 진군이 이후에 다시 진돗개를 키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키우면서 너무, 정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어렸을때는 쪼만하고 힘도 약하니까 제가 하루에도 몇번씩 산책도 하고 그랬는데, 진군이에게 하루 몇번의 산책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있습니다.
수시로 나가자고 찡찡대서 제가 뭔일을 할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죠.
그러다 이녀석이 크니까 산책중에 흥분하면 제가 제어를 못하면서 산책을 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쉬는 날에만 산책을 할수 있었습니다. 주에 2-3일 정도만 산책을 다녔습니다.
대신 마당 한가운데 5M짜리 목줄을 하고 키웠는데, 그러니까 반경 10미터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인데도 진군이에겐 너무나 좁은 것이었나 봅니다.
어렸을때는 산에 올라가서 줄을 풀어주면 맘껏 뛰어 놀았는데, 그러면서도 주인으로 부터 멀리 가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줄을 풀어줬더니 산을 내려가 도로를 건너고 마을로 달려갔지요.
그때부터 목줄없이 노는 행위는 끝났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달래가며 7살이 되던해부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며 울고 때쓰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않고, 저녁부터 울기 시작하면 새벽까지 이어지며 자기 집이며, 태풍이집과 근처에 있는 나무까지 모두 물어뜯어 부숴버리거나 나무는 씹어서 흔적없어지고....
그런 상황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이어져서 결국 동물병원에 갔습니다.
진정제말고 다른 해줄 수 있는 처방이 없다고 하더군요.
말이 좋아 진정제이지 많이 먹으면 마취제라더군요.
슬펐습니다.
다시 흥분하던 날 약을 먹였습니다. 처음에 4알을 먹였는데 효과가 미미하여 한알을 더 먹이고서야 약기운이 들었습니다. 의사말이 심한 아이들은 최대 10알도 처방했다고 하시더군요.
약기운이 돌자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다음날 아침엔 다리가 후들거리더군요. 약기운이 3일정도 갔습니다.
본인도 자신이 왜이러나 싶었겠죠.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몇일 후에 또 울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까지 반복적으로 약을 먹일 수는 없는 일이었죠.
그날부터 남편이 새벽 5시에 산으로 산책을 갑니다. 6시에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칡흙같이 어두운 새벽에 해드렌턴을 차고 산책을 갑니다.
새벽 산책이 시작되고 나서 진군이는 점점 안정되어갔지만 여전히 울고 보채기는 반복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약을 먹지 않고 간식으로 달래고 있습니다.
석달에 한번 진군이 간식을 위해 마장동에 가서 돼지귀를 사옵니다.
잘 말린 돼지귀 간식을 진군이가 아주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한가지 의문점은 밤에만 운다는 사실입니다. 낮에는 그러지 않아요.
저희는 늦은 밤까지 집안에 전등을 켜지 못해요. 늦은밤 TV도 못보죠.
진군이 덕에 모두 일찍 자고 있습니다.
산책준비중인 남편과 진군이를 찍어봅니다.
산책을 다녀온 남편이 여전히 해드렌턴을 차고 담배를 피우고 있네요.
이 날을 주말이라 동이 튼 후에 산책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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