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농사 4년차 초보 농사꾼이다.
지난해 충남 홍성으로 귀농한 선배들을 만났을때 들었던 이야기중 의미심장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농사는 뭐 비니루로 다 짓는거야."
많은 분들이 농사에서 제일 큰 일은 풀과의 전쟁이란 말을 한다.
나역시 공감한다.
농사에 대해 경험과 지식은 매우 부족하지만 텃밭농사에 있어서의 8-90%의 일이 풀과의 싸움이라 느낀다.
씨뿌리고 수확하는 일은 뭐 일도 아니다.
물론 대량으로 짓는 농사는 좀 다르겠지만 말이다.
작은 규모로 농사를 짓다보니 병해충에 대한 문제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같다.
뭐 잘되면 잘되는 대로 안되면 안되는데로 먹으면 그만이니까요.
작년까지 우리 밭은 야채반 풀반 이었다.
올해는 큰맘먹고 부지런히 풀을 뽑았다.
매일아침 주5일을 2시간씩 풀을 뽑았더니 밭이 너무너무 깨끗하다.
자연농업이나 친환경농업에서 풀을 열심히 뽑으라는 말은 전혀없다.
풀과함께 끼우라고도 하고, 아님 피복을 하라고도 하고 등등.
그런데 뭐랄까 웬지 풀이 있으면 밭주인의 게으름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풀을 뽑지 않기가 맘이 편하질 않다.
땅을 위해서 이렇게 헐벗은 텃밭은 바람직하지 않다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진다.
작년에 몇포기 심었던 해바라기 씨가 날려서 밭의 반은 해바라기기가 차지했다.
그게 좋아서 그냥 키웠더니 해바라기 밑에는 농사가 완전 망했다.
쑥갓이 꽃이 피었지만 너무 예뻐서 뽑지 못하겠다.
콩덩굴 밑에도 맨드라미와 봉선화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토마토와 코스모스도 서로 몸을 의지하고 있다.
쌈야채중 충해를 가장 많이 입는게 청경채와 겨자채였다.
이른 봄에 한번 키워먹고 나면 여름엔 벌레때문에 키울수가 없다.
그래서 만든 미니 모기장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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