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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황토집짓기

나의 두번째 황토집-모형만들기

곤지암에 두번째 황토집을 시작합니다!

 

용미리도솔천에서 평생을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인생이란 참으로 모르는 일이다.

이제 채3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집을 지어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천에서 파주로 매일같이 출퇴근을 하는 남편이 어느날

"회사 가까운곳에 평당 20만원짜리 땅이 나왔는데 그걸 사서 임시주택(그러니까 3평짜리 황토집이라던가, 컨테이너를 개조해 황토집을 만드는 식의 초소형 주택)을 짓고 주중에는 이천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용미리에서 재내는 것이 어떨까?" 했다.

3년동안 한번도 힘들다고 안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그때부터 땅을 보러 다녔다.

맘에 들었던 20만원자리 땅은 계약당일아침 다른 사람이 낚아채버렸고,

그 이후로도 매주 이천, 여주, 장호원, 광주, 곤지암등을 돌아다녔다.

세상에 아주 좋은 명당터는 참으로 많으나 비싸다!

맘에 쏙 드는 좋은 땅도 많지만 역시 비싸다!

싼 땅도 물론 아주 많다. 그러나 집짓고 살만한 곳이 못된다. ㅠㅠ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땅을 사고 집짓기 시작!!!!

 

집을 지으려면 가장먼저 허가를 내야 한다.

허가를 내려면 설계도가 필요하고, 그러니 우선 해야할 일은 내가 원하는 집을 그려야한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나!

 

처음 설계를 하려면 막막하다.

우선 모눈종이를 이용해 내가 원하는 크기의 거실, 방, 부엌, 화장실등을 원하는 갯수만큼 오려서 만든다.

그런다음 요리조리 배치를 해보는 거다.

무턱대고 그리다 보면 공책한권 다 그려도 맘에안들때가 많고 그리다가 세월간다.

내가 원하는 배치를 해놓고 가족들과 상의해서 옮기고 수정를 거치면 배치도는 쉽게 끝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집은 지하실이 있는 복층구조의 집이다.

거실은 최소 5M X10M는 되었으면 좋겠고 방은 최소 3M X 3M는 되어야 하고 더 넓으면 좋고.

화장실은 넉넉한 크기의 기본이 2M x 2M 면 좋다. 집이 좁다면 조금씩 줄일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1층에 방2, 거실, 부엌, 화장실2개를 만들고 2층 복층에는 거실, 간이부엌, 화장실1, 방1, 드레스룸1개를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충 그린 배치도를 가지고 설계사를 만난다.

설계사들도 그런 고객을 대하는 것이 훨씬 익숙한 듯 하다.

짜여진 크기의 방과 부엌, 화장실의 배치를 뚝딱뚝딱 그려준다.

도면을 보면 사실 감이 잘 오질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계사의 의견을 그냥 따라간다.

그러고 나서 집을 지을때는 건축업자와 잦은 다툼이 생기게 된다.

막상 짓는 것을 보면 생각했던것과 다른 모양으로 집이 나오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엉뚱한 곳으로 문과 창문을 내기도 하고 계단 위치도 맘에 안들고 말이다.

그러나 모형을 만들어 보면 상황은 많이 다르다.

실제 공간에서 움직임을 내가 상상할 수 있어진다.

창문의 크기는 어느정도가 적당할지, 문의 위치는 어디가 좋을지 전기와 수도는 어떻게 설치하면 좋은지 등.

훨씬 생동감 있게 상상하게 된다.

 

만들때는 꼭 실제 사이즈와 같이 축소해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1M를 2cm로 만드는데 모형크기도 적당하고 만들기도 수월하고 나중에 장식장에 넣기도 크기가 알맞다.

이렇게 만들어 가도 설계사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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