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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미리는 오늘

이웃의 선물

저녁을 먹고 있는데 누가 초인종을 눌러 나가봤더니 길건너에 사시는 아주머니다.

한 열흘 전쯤인가 아저씨랑 지나는 길에 잠시 들어 오셔서 아저씨는 마당에서 신랑이랑 이야기나누고,

나는 아주머니께 집구경을 시켜주고는 2층에서 시원한 물한잔 마시며 잠시 수다를 떨었었다.

마침 더운 날이라 차대접은 못했다.

그날 우리집 차탁에 의자가 없어 불편해 보이셨던 모양이다.

일주일동안을 차에 싣고 다니셨다는데 그때마다 내가 신랑이 마중나가고 없었던 모양이다.

너무 고마운 선물에 어찌 보답을 해야할지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라, 식사대접이라도 하겠다고 했더니 다음에 차나 한잔 달라신다. 그리 오랜시간 정을 나눈 이웃도 아니고 겨우 얼굴한번 봤을 뿐인데 이런 과분한 선물을 해주시다니...

주말엔 신랑이 옻닭을 삶아서 초대를 해야 겠다고 한다.

 

 

차탁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지 않아도 남편이 한참 좌식의자 타령을 하던 참이었는데, 내가 요즘 가정경제가 넉넉치 않으니 좀 기다리라고 하던 참이었다. 차마실때보다 저녁에 술한잔 할때 더 유용하게 사용중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