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농부의 놀라운 경험이라고 해야하나.
장마가 지나고 나면 해마다 야채값이 폭등하곤 했었지만 실제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본 것은 처음이다.
야채가 씨가 마른다고 해야하나...
토마토는 빗물에 낙과하는 것은 물론, 잘 매달려 있다고 하더라도 물을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진다.
아직 익지도 않은 파란 과일까지 다 터져서 매달린 자리에서 썩어나간다.
장마 전에는 익지 않아서 못먹고, 장마후에는 먹을게 남아있지 않다.
상추밭은 거의 초토화.
그나마 뿌리가 서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잎들이 다 녹아있는 상태여서 설령 여기서 장마가 끝난다고 해도 더이상 상추를 먹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씨라도 받으려고 아직은 그냥 둬보는데 씨조차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호박도 땅에서 흙투성이가 되어 그대로 물러 썩어버린다.
수박은 아직 먹을 때가 안되서 그냥 지켜보는 중.
살려보려고 애쓰고 있으나...
아직 수확하기는 이른 콩들이 물에 잠겨서 썩고 있다.
한참 잘 자라던 홍화도 역시 씨앗조차 받지 못할것 같다.
무우씨는 조금 더 영글면 받으려고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꼬투리에서 싹이 나버렸다.
꼬투리째 그냥 심어볼까 싶다.
아님 그냥 다 싹틔워서 새싹 비빔밥이나 해먹어야 하나...
아끼던 코스모스도 다 엎쳐서 세워주긴 했어도 영 모양 빠진다.
한참 예쁘게 꽃구경 중이었는데 양귀비도 쏟아지는 비에 휩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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